책속의 한줄 - 사랑 후에 오는 것들 (공지영)

by 한비아빠 posted Jan 28, 201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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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억은 단지 머릿속에만 저장되는 것은 아니라고,

기억은 몸의 곳곳의 혈에도 남아있다고,

 

침을 놓으면 환자들은

서러운 울음을 터뜨리기도 하는데,

자신들도 왜 울고 있는지 도무지 이유를 모른다고,

 

하지만, 확실히 그 혈에 기억들은 남아서

마음보다 오래 간직되는 거라고,

 

웃음은 위로 올라가 증발되는 성질을 가졌지만

슬픔은 밑으로 가라앉아 앙금으로 남는다.

 

그래서 기쁨보다 슬픔은

오래오래 간직되는 성질을 가졌는데

사람들은 그것을 상처라고 부른다.